최루탄에 울다

2009. 1. 8. 07:49KISH_NEWS

photo by Kish Kim / January 7th 2009 / Ni'lin, West Bank, Palestinian Territory


웨스트뱅크, 나일린(또는 닐린이라고 불림)에서 있었던 시위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최루가스 맡으면서 눈물, 콧물, 침 다 흘렸네요.

솔직히 말해 90년대 초의 화염병과 최루탄이 뒤덮인 한국의 시위현장보다 그렇게 격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너무 다른점은 이스라엘 군은 최루탄을 쏘다가 실탄을 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주에도 나일린에서 시위대 중 두명이 실탄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이스라엘 군이 와서 도망가다가 신발이 벗겨져서 신발 가지러 뒤돌아 뛰다가 총에 맞았다고 하더군요.

돌 던지는 애들한테 왜 실탄을 조준해서 쏠까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고무탄같은 비살상 무기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스라엘이 쓰는 고무탄은 탄 전체가 고무로 된 고무탄이 아니라 고무가 코팅된 금속탄이라 관통력이 높았는데

요즘은 아예 그것도 쓰지 않고 실탄을 쏜다고 합니다.

아무튼, 최루탄 직격탄 피하느라 빠르게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다보니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최루가스때문에 눈이 안 보여서 눈 감고 뛰다가 공사현장 철근 박힌 구덩이에 빠질뻔 하기도 하고,

얼굴 앞으로 직격탄이 지나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 일 없이 잘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