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kish 제5회 단체전시회, "여행"전

2014. 4. 12. 05:45KISH_NEWS

 

 

 

 

 

 

 

TEAMKISH 굳이 정의한다면, ‘KISH 지인들의 모임이라는, 어쩐지 동어반복적인 의미로밖에 설명이 같다.

 

사진과 디자인으로 일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인 KISH 비롯해 몇몇은 관련 분야의 프로지만, 여기 모인 다수의 사람들은 가지 키워드로는 좁혀지지 않는 다양한 배경과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2000년에 모임이 시작된 이후로 함께 시간 정도일 것이다.

 

전시는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것이고, 예술작품은 예술가나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전시는 아무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전시를 한다.

 

예술이라는, 밥벌이와 직결되지 않는 무언가를, 단순히 소비하는 대신 주체가 되어 직접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아마추어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못할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시간이 없고, 해본 적이 없고, 잘할 자신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그걸 전시라는 형태로 많은 이들과 나누는 일은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게 과연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인지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다.

 

그러다 보면, 결론은 나중에, 있게 되면 해야지정도가 것이다. (영영 전시를 못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루지않고 용감하게 지금 순간 각자의 시선을 드러내고 공유할 있었던 동기는 커트 보네거트의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The arts are not a way to make a living. They are a very human way of making life more bearable. Practicing an art, no matter how well or badly, is a way to make your soul grow, for heaven's sake. Sing in the shower. Dance to the radio. Tell stories. Write a poem to a friend, even a lousy poem. Do it as well as you possibly can. You will get an enormous reward. You will have created something.

 

예술은 생계수단이 아니다. 예술은 삶을 보다 견딜만하게 만드는 아주 인간적인 방법이다. 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길이다. 샤워하면서 노래를 하라. 라디오에 맞춰 춤을 추라. 이야기를 들려주라. 친구에게 시를 보내라. 아주 한심한 시라도 괜찮다. 예술을 최선을 다하라. 엄청난 보상이 돌아올 것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았는가.

 

- Kurt Vonnegut, A Man Without a Country  커트 보네거트, <나라 없는 사람>, 김한영 , 문학동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여행이다. 우리 각자는 나름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과정 자체로 충분히 즐거웠다. 출발지도, 목적지도, 이동 수단도 제각각이었지만, 모두들 어딘가를 떠나서 어딘가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디론가 향하는 중이다.

 

전시를 보며 여정에 동행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각자 여행에 대한 기억 자락을 떠올려 주셨어도 좋을 같고, 나도 그림이든 사진이든 글이든, 뭐든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간질간질함을 느껴 주셨다면 좋겠다.

 

-  TEAMKISH 일동

http://teamkish.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