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란디아 검문소 앞 시위현장

2009. 1. 10. 07:05KISH_NEWS

photo by Kish Kim / January 9th 2009 / Kalandia Checkpoint, West Bank, Palestinian Territory
photo by Kish Kim / January 9th 2009 / Kalandia Checkpoint, West Bank, Palestinian Territory


총알이 근처로 날아오면 고무줄 소리가 나더군요.

레바논에서도 그랬지만 여기 와서 참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시위현장을 촬영하고 저녁에 현지 친구들과 만났는데, '잘 다녀왔니? 살아서 돌아왔구나.' 라며 인사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인사를 하면 농담같이 들리겠지만 여기에서는 농담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 예루살렘에 갔다왔는데도 몰랐는데, 시위가 있었고 이스라엘 군이 시위대 한명을 사살했다더군요.

오늘, 같은 시각에 옆동네에서 있었던 시위에서 알자지라 기자는 다리에 총을 맞고, 시위대 한명(키쉬 현지 친구가 아는 사람의 동생..)은 죽었다네요.

다행히 키쉬가 촬영했던 칸달리아 검문소 앞 시위에서는 최소한 죽은 사람은 없었네요..

위 사진의 환자는 다행히 고무탄에 맞아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이스라엘 군이 고무탄이 아니라 실탄이 쐈는데도 잠깐 뒤로 물러섰다가 보잘 것 없는 새총 들고 다시 나가 돌 던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여기 팔레스타인에서는 시위현장에서 다리에 총을 맞거나, 총 맞아 죽는 사람 한 두명 나오는게 마치 우리나라 시위현장에서 '어제 김기자 돌 맞아서 얼굴 찢어졌대. 쯧쯧..' 정도의 이야기꺼리더군요.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으로 이스라엘인 두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도 국제 뉴스 헤드라인이 되는데, 가자지구에서 2주일 남짓만에 800여명이 사망한걸 제외하고도 돌을 던지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거의 매일 이스라엘군 총에 하나, 둘 죽어가고 있다는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