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KISH] 교수의 아프가니스탄 미해병대 종군취재기 - 탑승항공기를 중심으로 - Part.3

2011. 5. 6. 19:46MILITARY_PIX

 


월간항공 2011년 5월호
김상훈 [KISH] 교수의 아프가니스탄 미해병대 종군취재기 - 탑승항공기를 중심으로 - Part.3


국내외 군사사진 분야에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원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김상훈 [KISH] 교수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분쟁
지역을 직접 취재했다. 지난 2011년 1월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남부에서
미 해병대의 활동을 밀착취재 한 것.
이에 월간항공은 김상훈 [KISH] 교수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글을
종군취재 중 탑승한 항공기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사진/: 김상훈 KISH [ www.kishkim.com ]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 된지 이미 10여년이 되어간다. 지역 사령부나 전초기지들의 보급이나 작전체계는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다국적군의 끊임없는 민사작전과 ANA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ANP (아프가니스탄 경찰)와의 합동작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방어선 구축으로 각 기지 내부와 기지 주변의 안전은 전쟁 초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다국적군 기지들은 자체적으로 각종 첨단 영상 감시 장비를 사용하는 경계 병력을 운용하는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경찰의 23중 경비를 제공받고 끊임없는 도보, 차량순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기지 근처 1km 정도 안에만 들어오면 안전지대에 해당되어 무거운 헬멧을 잠시 벗고 땀을 닦을 여유가 생길 정도이다.

하지만 기지를 나와 아프가니스탄 경찰의 외곽 검문소를 지나서 마을과 마을 사이의 광활한 사막지대나 계곡으로 나가면 그때부터는 IED(급조폭발물)와 저격, 매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탈리반은 비용 대 효과 면에서 뛰어나고 설치가 손쉬운 편인 IED 매설과 위험부담이 작은 치고 빠지기 식의 저격과 매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IED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다국적군이 가장 자주 접하고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다. 다국적군이 아무리 자주 순찰을 돌고 무인정찰기를 띄워 IED 매설을 감시한다고 해도 드넓은 작전지역의 경계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고 삽자루 하나만 있으면 짧은 시간에도 매설이 가능한 IED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늘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개가 매설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종군취재 기간 약 한 달 간 미 해병대의 도보순찰과 차량순찰을 자주 동행취재 하였는데, 필자가 있는 작전지역에서 거의 매일 최근에 매설된 IED가 발견되었고 전 날 순찰 할 때는 없었던 IED가 기지 바로 코앞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고 탈리반이 어젯밤 초소 경계병의 눈을 뚫고 기지 근처에 다녀갔다는 사실에 섬뜩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열악한 도로사정 또한 이동의 큰 애로사항이다. 전방에 해당되는 헬만드 남부지역을 다니면서 포장도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비포장도로에서 IED나 매복에 신경 쓰면서 장갑차량으로 이동하다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1~2시간이면 갈 거리를 하루 온종일 걸려 이동하기도 하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도 높다. 반면, 탈리반의 대공능력은 취약한 편이기 때문에 회전익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장을 이동하는데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다. 이착륙시 저고도에서는 소화기나 RPG에 노출되지만 일단 고도를 높인 이후에는 큰 위협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
: 비포장도로에서 IED나 매복에 신경 쓰면서 장갑차량으로 이동하다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1~2시간이면 갈 거리를 하루 온종일 걸려
이동하기도 하고 정신적
, 육체적 피로도도 높다. 차량순찰 중 금속탐지기로 의심물체를 발견하고 대검으로 확인중인 미 해병대원.



헬만드 남부 미 해병 전초기지에서 미 해병과 육군이 CH-53D에 탑승하고 있다.
미 해병대에는 EOD나 심리전 전문요원이 없기 때문에 육군이 파견되는 경우가 많다.



헬만드 남부 미 해병 전초기지에서 MV-22 Osprey에 탑승 대기중인 미 해병대원들



헬만드 남부 미 해병 전초기지 중 소규모 기지는 착륙장이 따로 없어서 기지 바깥쪽 사막에 자갈을 깔아 착륙장으로 이용한다.  



자갈을 까는 이유가 모래먼지를 덜 날리기 위해서지만, 워낙 로터의 바람이 세다보니 이착륙시에는 모래폭풍 수준으로 먼지가 날린다.



MV-22 Osprey 창문으로 내려다 본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의 생명줄기, 헬만드강. 강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미군기지도
대부분 강줄기를 따라 배치되어있다.



기지 바깥에서 이륙하고 있는 MV-22 Osprey의 로터 바람에 기지 담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기지 안을 가득 메운 지뢰탐색제거 파견대의 MATV와 MRAP 지뢰방호차량들.


사진/: 김상훈 KISH [ www.kishk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