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국경입니다.

2009. 1. 11. 07:00KISH_NEWS


photo by Kish Kim / January 10th 2009 / Israel-Gaza border


유엔의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휴전을 거부하고 비인도적 무기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백린탄을 계속 사용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밤이 되서 가자 국경에서 약 15km 떨어진 호텔로 왔는데 여기서도 밤늦게까지 폭음과 기관포 소리가 간간히 들리네요.

개인적으로는 2년 전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헬기, 함포 공격을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지금은 이스라엘 쪽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인사하며 길을 물어보고, 호텔에서 폭음을 들으면서도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스라엘은 외신기자들의 가자지구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안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거겠죠. 가자지구 안의 피해가 노출되면 하마스의 선전에 이용될테고 국제적 비난 여론이 가속화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거의 모든 전쟁에 가장 깊숙히 들어가기로 유명한 CNN마저 가자지구에 들어가지 못 해 발을 동동 구르며 생방송 중 이스라엘 정부의 언론통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외신언론 중 유일하게 BBC가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지상군에 임베딩해서 들어갔다가 나와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영상을 검열하여,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주변을 경계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800여명의 사망자가 있는 가자지구는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오늘도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