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아이스베어 (ICEBEAR) W300 스노우타이어 장착

2010. 1. 10. 08:14KISH_NEWS

얼마전 폭설 내린 다음날, 느리긴 하지만 다른 차들이 엉금 엉금 돌아다니는걸 보고 다른 차가 되면 내 차도 되겠지 하고 끌고 나갔다가 눈이
한 5cm 정도 쌓인 완만한 경사길부터 빌빌대더니만 결국 5-10cm 쯤 쌓인 눈길에서 제자리 헛바퀴.

옆으로 택시도 가고, 트럭도 가고, 경차도 가고, 낡은 차도 가는데 내 차만 헛바퀴..

노르웨이 직수입이라는 스프레이 체인도 뿌려보고, 천도 대보고, 스티로폼도 대봐도..

1시간동안 헛바퀴..

다른 차들은 잘만 가는데 키쉬 차만 왜이러나 싶어서 타이어를 들여다보니 이해가 됨.

타이어에 홈이 없네..

맨들 맨들.. 참 매끄럽기도 하지..

결국 보험회사 견인차 왔는데 견인고리 못 찾아서 그냥 견인기사 아저씨와 밀어서 빠져나옴.

코너에서는 본의 아닌 드리프트, 언덕길에서는 헛바퀴..

바퀴가 미끄러지는게 달리는 내내 느껴져서 어찌나 불안하던지..

나중에 알고보니 GTI 출고시 장착되어서 나오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HP(Michelin Primacy HP 225-45-17W)는 아스팔트 고속주행용이라
겨울용은 커녕 4계절타이어로도 안 친다고.. 

한마디로 마른 날이나 비온 날 아스팔트에서는 잘 달라붙지만 눈길이나 빙판에서는 쥐약인 타이어란다.

그나마 EPS와 ABS같은 전자장비 덕에 미끄러지면 잡아주고, 미끄러지면 잡아주고를 반복해서 위태롭게나마 주행했는데, EPS와 ABS 없었으면 언덕길이나 코너에서 어- 어- 안돼- 하면서 영낙없이 쳐박힐 뻔 했음.



22,000km 타서 꽤 닳기도 했겠지..


어쨌든 이대로는 서울-강원도는 커녕 서울 시내에서 다니기도 힘들어서 원래 껴 있던 미쉐린 타이어를 과감히 빼내고




요즘 기습폭설에 당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스노우타이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여기 저기 대리점에 수소문해서 며칠 전 선입금하고 주문했던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스노우타이어, 아이스베어 W300으로 교체. 홈이 확실히 깊고 많은 모습.

가격은 네짝 다 갈아서 72만원. 계획에 없던 목돈이 한번에 확 나가버려서 속이 쓰리지만 여러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어쩔 수 없지 뭐.. -.-;

괜히 미끄러져서 본의 아니게 다른 차를 받거나 최악의 경우, 사람이라도 치면 더 끔직함..


티스테이션 고객휴게실에 마련되어 있던 작업상황 모니터. 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이런거 왜 안하나 몰라..


오늘도 서울에는 눈이 오는데, 기상청은 '구름조금'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스노우타이어로 바꾼 효과를 바로 테스트.

뒷골목 언덕길을 오르 내려 보고 일부러 중간에 섰다가 가보기도 했는데,

아.. 역시.. 스노우타이어는 스노우타이어구나..

전 타이어로는 100% 제자리 헛바퀴 돌 곳에서도 꽉 움켜쥐어주는구나.

전 타이어에 비해서 묵직하고 딱딱하고 조금 까끌까끌 한 느낌이 들지만 확실히 그립감은 좋네.

물론, 스노우타이어를 과신하면 안되지만 이정도면 다른 차들 다닐때 나도 다닐 정도는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