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47D vs Golf GTI MKV

2010. 1. 22. 18:27BACKSTAGE



작년 XX 활주로입니다.

이 날, 특전사 고공강하 촬영이 있어서 육군 CH-47D 시누크 헬기 두대가 떴습니다.

키쉬는 이 두대 중에 한대에 동승하고 올라갔다가 특전사 요원들이 점프하는걸 찍고 내려왔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헬기, 특히 시누크처럼 큰 헬기가 이착륙할 때는 로터가 엄청난 바람을 만들어서 근처는 거의 태풍 수준이 됩니다.

수십미터까지 바람은 물론이고 근처에 있던 잔모래, 흙먼지가 세차게 날아가죠.

특히 이륙 직전, 로터를 최고 출력으로 올릴 때 근처에 서 있으면 바람으로 얼굴이 일렁이는건 물론이고 바닥에 있던 모래나 흙, 잔돌이

얼굴에 박힐 듯이 세차게 날아들어 따갑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헬기 이착륙 하는 근처에서는 꼭 방풍고글을 껴야 합니다. 얼굴이야 그렇다쳐도 눈은 너무 약해서 작은 티끌이라도 안구에

손상을 입힐 수 있거든요.

어쨌든, 시누크 로터의 이런 위력을 잘 알기에 헬기 촬영가서 차를 주차 할 때 가급적이면 멀리 세우거나 엄폐물 뒤에 세우는데

이 날은 탑승 전, 활주로에 특전사 마이크로 버스가 주차되어 있길래 그 앞에 바짝 붙여서 세워놨었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바람으로 모래가루가 튀어도 버스가 막아주겠지.

그런데, 촬영 끝나고 헬기로 활주로에 돌아오면서 보니 특전사 버스는 어디로 가고 제 차 만 덩그러니 남아 있더군요.

사진에 보면 1번기가 착륙중이고, 저는 2번기에서 찍은겁니다.

1번기는 또 왜 그리 차에 가깝게 착륙을 하는지.. ;;

1번기 조종사분께 무전 날릴뻔 했습니다.

'제 차 있으니까 좀 멀리 착륙해주세요!!' 라고..

다음부턴 무조건 좀 멀리 떨어뜨려 주차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