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
며칠 전, 칸다하르 외곽에서 팔에 총상을 입은 아프간 부상병을 K 군병원에 후송하고 P 전초기지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전초기지로 돌아가는 항로와 고도는 탈리반의 매복공격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바꾸는 것이 전술비행의 기본이었지만, 이상하게 우리 헬기 조종사는 며칠 동안 이 V자 계곡 사이를 통해 돌아가는 항로를 자주 택했다. 바로 전 날 야간비행에서도 이 항로를 택했는데, 야간비행 마치고 기지에 돌아가 조종사에게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너희가 전문가인건 아는데.. 내가 주제넘게 얘기 좀 해도 될까.. 내가 탈리반이라면 저 계곡에 매복하겠어. 계곡 중턱에 매복하고 있으면 계곡 사이로 비행하는 헬기가 눈높이가 되기도 하고, 사거리에 훨씬 가까워지잖아. 저 계곡 사이로 비행하는 것보다 다른 쪽으로 고도를 높..
2011.08.12